
원자력 발전은 위험이 없는 기술이 아닙니다. 그러나 숫자로 비교하면 원자력은 사람들이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덜 위험한 에너지원입니다. 문제는 원자력이 위험한가 아닌가가 아닙니다.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같은 양의 전기를 만들 때, 어떤 에너지원이 사람을 더 많이 죽이는가?
이 질문을 던지면 논의가 달라집니다. Our World in Data가 정리한 전력 생산량당 사망률을 보면 석탄은 1TWh당 약 24.6명, 석유는 18.4명, 가스는 "2.8명"입니다. 반면 원자력은 "0.03명"입니다. 풍력은 0.04명, 태양광은 0.02명 수준입니다.
즉 원자력은 화석연료보다 훨씬 안전합니다. 석탄과 비교하면 약 800분의 1, 가스와 비교해도 약 90분의 1 수준입니다. 대중의 머릿속에서 원자력은 가장 위험한 에너지원처럼 느껴지지만, 사망률 통계에서 원자력은 오히려 가장 안전한 에너지원 그룹에 들어갑니다.
전문가는 사망률을 보고, 일반인은 재앙의 이미지를 봅니다
전문가는 보통 전력 생산량당 사망률, 피폭량, 사고확률, 대기오염 피해, 전력 안정성을 봅니다. 반면 일반인은 체르노빌, 후쿠시마, 방사능, 암, 오염수, 돌연변이 같은 이미지를 먼저 떠올립니다.
이것은 일반인이 어리석어서가 아닙니다. 인간은 위험을 숫자로 먼저 계산하지 않습니다. 인간은 위험을 이미지로 느낍니다. 보이지 않고, 통제할 수 없고, 한 번 사고가 나면 오래 남고, 아이들과 미래 세대에 영향을 줄 것 같은 위험은 실제 확률보다 훨씬 크게 느껴집니다.
원자력은 바로 이런 조건을 거의 모두 갖고 있습니다.
후쿠시마는 실제 피해보다 더 큰 공포로 기억됩니다
후쿠시마 사고는 심각한 사고였습니다. 원전의 안전 설계, 비상전원, 해일 대비, 위기 대응에 큰 실패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방사선 건강 피해만 놓고 보면 대중의 인식과 실제 평가는 크게 다릅니다.
WHO는 후쿠시마 사고에서 방사선 노출로 인한 노동자나 일반인의 급성 방사선 손상 또는 사망은 없었다고 정리했습니다. UNSCEAR도 후쿠시마 주민에게서 방사선 노출에 직접 귀속할 수 있는 건강 영향은 문서화되지 않았고, 앞으로도 식별되기 어려울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의 기억 속 후쿠시마는 여전히 거대한 방사능 재앙입니다. 실제 사망률보다 "그때 더 나빠졌다면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상상이 더 강하게 남았기 때문입니다.
체르노빌은 심각했지만, 상상 속 체르노빌은 더 큽니다
체르노빌은 실제로 중대한 사고였습니다. 급성 방사선 증후군 사망자가 있었고, 갑상선암 증가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숫자가 필요합니다.
WHO는 고노출 집단 약 60만 명을 대상으로 장기적으로 방사선 관련 사망이 최대 약 4,000명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이 숫자는 결코 작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중문화 속 체르노빌은 종종 수십만 명이 즉시 죽은 사건처럼 기억됩니다. 실제 위험과 상상된 위험이 분리되는 것입니다.
원자력을 빼면 위험이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에너지 정책에서 흔한 착각은 원자력을 없애면 위험이 사라진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기는 계속 필요합니다. 원자력을 줄이면 그 전기를 무엇으로 채울 것인지가 반드시 따라옵니다.
원자력을 줄이고 석탄이나 가스로 채우면 대기오염과 탄소배출 위험이 커집니다. 석탄의 사망률은 1TWh당 약 24.6명입니다. 원자력의 0.03명과 비교하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러므로 원자력의 위험은 단독으로 볼 수 없습니다. 항상 대체 에너지의 위험과 비교해야 합니다. "원자력은 위험하다"는 말은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더 정확한 질문은 "원자력을 줄였을 때 대신 늘어나는 에너지원은 더 안전한가"입니다.
결론
원자력 발전은 안전하다고만 말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위험하다고만 말하는 것도 정확하지 않습니다. 숫자로 비교하면 원자력은 가장 낮은 사망률을 보이는 에너지원 중 하나입니다. 석탄, 석유, 가스와 비교하면 차이는 압도적입니다.
원자력 논쟁의 핵심은 기술의 위험만이 아닙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인간의 위험 인식입니다. 전문가는 숫자를 보고, 일반인은 재앙의 이미지를 봅니다. 전문가는 비교위험을 보고, 일반인은 절대공포를 봅니다. 전문가는 "1TWh당 몇 명이 죽는가"를 묻고, 일반인은 "한 번 터지면 어떻게 되는가"를 묻습니다.
둘 다 인간의 판단입니다. 그러나 에너지 정책은 이미지가 아니라 비교 가능한 숫자 위에서 결정되어야 합니다.
원자력은 공포의 대상이기 전에 비교의 대상입니다.
그리고 숫자로 비교하면, 원자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덜 위험한 에너지원입니다.
참고문헌
- Ritchie, Hannah. “What Are the Safest and Cleanest Sources of Energy?” Our World in Data, 2020.
- Slovic, Paul. “Perception of Risk.” Science 236, no. 4799 (1987): 280–285.
- World Health Organization. “Radiation: Health Consequences of the Fukushima Nuclear Accident.”
- World Health Organization. Health Risk Assessment from the Nuclear Accident after the 2011 Great East Japan Earthquake and Tsunami. 2013.
- United Nations Scientific Committee on the Effects of Atomic Radiation. UNSCEAR 2020/2021 Report, Volume II: Fukushima. 2021.
- World Health Organization. “Chernobyl: The True Scale of the Accident.” September 5, 2005.
- Chernobyl Forum. Chernobyl’s Legacy: Health, Environmental and Socio-Economic Impacts. IAEA, WHO, UNDP and partner agencies,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