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학

보수주의자는 어릴 때 찌질했을까?


유치원 시절 관찰을 통해 보수 성향을 예측했다는 잭 블록의 종종 왜곡되어 해석되는 논문을 되돌아봅니다. 남녀에게서 서로 다르게 나타난 결과와 후속 연구의 재현 문제를 통해, 신중함과 조심성을 불안과 위축으로 해석한 정치심리학의 한계를 살펴봅니다.

보수주의자는 어릴 때 찌질했을까?

2006년 심리학자 잭 블록(Jack Block)과 진 블록(Jeanne Block)은 유치원 시절 아이들의 행동을 관찰한 뒤 수십 년 후 그들의 정치 성향을 조사한 흥미로운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들은 미래의 보수주의자와 미래의 진보주의자가 어린 시절부터 서로 다른 특징을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논문은 단순히 "보수주의자는 왜 보수주의자가 되는가?"라는 질문을 넘어 "보수주의자는 어린 시절부터 이미 달랐다"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던졌기에 학계와 대중의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래의 진보주의자는 활발하고 독립적이며 표현력이 풍부하고 자신감 넘치는 아이로 묘사된 반면, 미래의 보수주의자는 조심스럽고 불안이 많으며 쉽게 위축되고 새로운 상황에 대한 적응이 느린 아이로 그려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이 연구를 접하고 고개를 끄덕였고 어쩌면 연구자들 또한 진보주의자는 개방적이고 건강한 성격을 지닌 반면 보수주의자는 불안하고 위축된 성격을 지녔다는 식의 구도를 은연중에 기대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논문이 이를 노골적으로 명시하지는 않았을지라도 독자들이 받은 인상은 분명 그 방향이었는데, 과연 이 결론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괜찮은 것일까요?

연구는 어떻게 이루어졌을까

이 연구의 가장 큰 장점은 성인이 된 이들에게 어린 시절의 성격을 회고적으로 묻지 않고 실제 유년기 관찰 자료를 사용했다는 점인데, 연구 대상은 1969년부터 1971년 사이 버클리와 오클랜드 지역의 유치원에 다닌 아이들이었습니다. 이들이 세 살일 때 세 명의 교사가 약 7개월 동안 관찰하여 성격을 평가했고, 네 살이 되었을 때도 다른 유치원의 새로운 교사 세 명이 다시 7개월간 관찰 평가를 진행했습니다.

평가 도구로는 100개의 성격 문항으로 구성된 'California Child Q-set'을 사용하여 교사들이 아동마다 문항별 해당 여부를 9단계로 꼼꼼히 분류했기에, 단순히 몇 개의 질문으로 성격을 간이 평가한 연구는 아니었습니다. 그로부터 약 20년 뒤 연구진은 당시 대상자 중 추적이 가능했던 95명(여성 49명, 남성 46명)을 대상으로 자기보고식 정치 성향과 더불어 낙태, 복지, 국방, 환경, 시민 자유 등 다양한 정치적 태도를 종합해 이들의 보수·진보 성향을 연속선상에 배치했습니다.

이처럼 매우 드문 종단연구임은 분명하지만 표본이 지나치게 작고 대상 지역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버클리와 오클랜드에 한정되었다는 한계가 있으며, 전체 대상자 또한 자유주의 성향으로 크게 기울어져 있었습니다. 더욱이 연구진은 이 작은 표본을 다시 남녀로 나누어 각각 수십 개의 성격 문항과 정치 성향의 상관관계를 도출했을 뿐만 아니라, 일반적인 5% 유의수준을 넘어 10% 수준에 걸친 결과까지 표에 수록했습니다. 저자들은 실제 연관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유의 수준을 완화했다고 설명하나, 작은 표본에서 수많은 문항을 다중 검정할 때 기준을 넓히면 우연히 유의미하게 보이는 가짜 상관관계가 섞여들 가능성이 매우 높아집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어디까지나 흥미로운 탐색적 연구로 바라보아야 하며, 그 결과를 확정된 성격 공식처럼 수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결과는 같지 않았습니다

조나단 하이트는 저서 "바른 마음"에서 이 연구를 인용하며, 미래의 보수주의자가 유년기에 성격적 결함을 보였다는 대중적 요약은 남자아이에게만 부분적으로 적용될 뿐 여자아이의 경우는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유주의자가 된 여자아이들의 유아기 성격에 긍정적 특성과 부정적 특성이 복잡하게 혼재되어 있어 단순한 도식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인데, 이처럼 원 논문은 남녀를 엄격히 분리해 분석했고 두 성별 집단에서 나타난 양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실제로 미래에 자유주의적 남성이 된 이들은 유아기에 활동 주도성, 독립심, 성취에 대한 자부심, 높은 자신감과 적극성을 보인 반면, 보수적 남성이 된 이들은 또래 관계에서의 이질감, 낮은 자존감, 잦은 죄책감, 예측 불허한 상황에서의 불안, 타인에 대한 의심과 걱정, 스트레스 하에서의 경직 행동 등으로 평가받았습니다.

남성 표본의 결과는 흔한 고정관념과 다소 부합하지만, 미래의 보수적 여성이 된 이들에게서는 한층 조용하고 질서 지향적인 성격 문항들이 두드러졌습니다. 이들은 우유부단하고 타인에게 휘둘리기 쉬우며 감정 표현을 억제하고 수줍음과 양보, 순종적 태도를 보였을 뿐만 아니라, 어른의 지시를 구하고 쉽게 눈물을 흘리는 성향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반면 미래의 자유주의적 여성이 된 이들은 수다스럽고 지배적이며 부정적 감정을 여과 없이 드러내고, 또래를 놀리거나 자기주장과 경쟁심이 강하며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는 경향이 있었고, 나아가 책임을 전가하거나 관심의 초점이 되려는 성향까지 자유주의 성향과 유의미한 상관을 보였습니다.

여기서 도출되는 교훈은 미래의 진보를 건강하고 독립적인 아이로, 미래의 보수를 불안하고 나약한 아이로 규정하는 이분법이 얼마나 현실을 왜곡하는가입니다. 진보적 여아의 지배성, 타인 비하, 책임을 회피하는 성향을 바람직한 리더십으로만 보기는 어려우며, 보수적 여아의 순종성이나 질서의식은 1960년대 말 미국 사회가 여성에게 투사하던 전통적인 성 역할과 밀착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연구의 상관관계는 보수주의자 개인의 성격적 결함이 아니라 교사들의 내면화된 평가 기준과 당시의 사회문화적 배경이 투영된 결과로 해석하는 편이 합리적입니다.

또한 남녀 간 공유되는 연관 문항도 극히 제한적이어서 독립성이나 적극성은 진보주의와,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의 불안이나 행동 경직은 보수주의와 남녀 공통으로 연결되었지만 그 외의 특징들은 성별에 따라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예컨대 남성에게서 두드러진 불신과 낮은 자존감은 여성에게선 관찰되지 않았고, 여성에게서 긴 목록으로 나타난 수다스러움과 공격성, 혹은 수줍음은 남성 표본에선 유의미하지 않았으므로, 이를 단 하나의 '일관된 보수주의적 성격 발달 모형'으로 묶어 규정하는 데는 심각한 오류가 따릅니다.

같은 행동은 다른 언어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한계는 조금만 비판적으로 살펴보아도 금방 드러나는데, 이를테면 낯선 환경에 직면했을 때 섣불리 개입하지 않고 상황을 관찰하는 아이를 두고 한 편에서는 '적응력 부족'이라 깎아내릴 수 있지만 다른 편에서는 '신중함'이라 높이 평가할 수도 있습니다. 결정을 미루는 행동 또한 단순한 '우유부단함'이 아니라 신중하게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로 해석될 수 있으며, 타인을 쉽게 신뢰하지 않는 성향 역시 '사회성 결핍'보다는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생존 전략에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우유부단함’이나 ‘불안’, ‘공격성’ 같은 단어들은 연구진이 결과를 인위적으로 가공한 것이 아니라 표준화된 Q-sort 평가 도구에 내장된 고정적 문항들이었기에 관찰 자체를 날조했다고 볼 수는 없습니다. 진짜 문제는 통계적으로 추출된 개별 문항들을 유기적인 하나의 '성격 서사'로 엮어내면서 자신도 모르게 특정한 이데올로기적 가치판단을 개입시키는 해석에 있습니다.

저자들은 진보적 성향을 충동을 억누르지 않는 '낮은 통제(under-control)'와 회복탄력성으로 정의하고, 보수적 성향은 자신을 엄격히 억제하는 '과잉 통제(over-control)'와 심리적 취약성으로 통합했습니다. 그러나 즉흥적으로 감정을 발산하고 또래를 지배하며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낮은 통제'를 무조건 건강한 발달 상태로 볼 수 없듯이, 사회적 규칙을 준수하고 충동을 다스리며 위험 앞에서 일단 멈추는 '자기 억제'를 발달의 결함이나 취약성으로 매도할 수도 없습니다.

그럼에도 이 논문 전반에 흐르는 어조는 조심성을 불안으로, 신중함을 소극성으로 치부하며 진보적 기질에는 '발달과 활력'의 언어를, 보수적 기질에는 '결핍과 미성숙'의 프레임을 씌우고 있습니다. 연구자들이 의식적으로 편향을 유도하지 않았더라도 사람이란 자신의 가치관을 보편적 상식으로 전제하기 쉽기에, 진보주의를 정신적 건강의 표준으로 삼는 순간 보수주의적 성향은 자연스레 교정되어야 할 발달 장애처럼 묘사되는 왜곡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관찰과 정치적 해석은 다른 문제입니다

교사들이 평가할 당시에는 아이들의 미래 정치 성향을 예측할 수 없었으므로 유년기 관찰 자료 자체는 편향 없이 독립적으로 축적되었겠지만, 관찰의 객관성과 그에 부여된 사후적 해석의 정당성은 명백히 별개의 문제입니다. 예컨대 특정 유아에게서 관찰된 불안이나 억제 기질이 성인기 보수주의의 직접적인 원인인지, 아니면 양육 방식과 가문의 성 역할, 혹은 자라면서 겪은 사회화 경로가 매개한 결과인지는 95명 규모의 단일 종단연구로 증명할 수 없습니다.

단순한 상관관계가 곧 인과관계를 의미하지는 않기에, 유년기의 예민함 자체가 보수주의를 창조했다고 단정하는 것은 비약이며, 오히려 부모의 계급이나 가정환경이 아동의 성격 형성과 정치적 학습 모두에 공통 분모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결국 이 연구는 3세와 23세라는 멀리 떨어진 두 시점 사이의 우연한 교차점만을 보여줄 뿐, 그 중간에 놓인 20년 동안 아동이 겪은 풍부한 발달적 상호작용과 환경의 영향은 설명해 주지 못하는 한계를 지닙니다.

보수주의는 단순한 불안의 결과일까

사상사적 관점에서 보수주의를 진지하게 들여다본다면, 보수주의의 본질이 맹목적인 복종이나 불안이 아니라 인간 이성의 불완전함에 대한 깊은 회의라는 점을 발견하게 됩니다. 복잡한 사회적 제도는 인간의 섣부른 개입으로 쉽게 재설계될 수 없으며 역사 속에서 살아남은 전통은 수많은 시행착오와 실패를 거쳐 다듬어진 인류 지혜의 축적물이라는 견해인데, 이는 에드먼드 버크나 마이클 오크숏, 프리드리히 하이에크 같은 철학자들이 평생을 걸쳐 옹호해 온 논리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유년기의 조심스러운 기질은 단순한 심약함이 아니라 세상을 성급하게 규정하지 않으려는 성숙의 또 다른 발현일 수 있으며, 청년기의 급진성이 지적인 오만이나 조급함의 산물일 수 있는 것과 대조를 이룹니다. 젊은 날에는 세상의 모순이 단순해 보이고 제도를 바꾸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처럼 느끼기 쉽지만, 세월이 흘러 복잡한 이해관계와 제도의 관성을 직접 조율하며 좋은 의도가 불러오는 예상치 못한 파국을 경험하고서야 비로소 오랜 지혜가 가리켰던 신중함의 가치를 이해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보수주의는 유아기의 특정한 기질에서 직행하는 단선적 결과물이 아니라 생의 굴곡을 거치며 획득되는 경험적 회의론의 결실에 가깝고, 타인에 대한 지배나 불안이 아닌 인간 지식의 한계를 직시하는 겸손함의 사상적 발현입니다. 물론 이것이 모든 보수주의자를 일반화하는 정답은 아니며 보수 진영 내에도 편협한 권위주의자가 존재하듯 진보 진영 내에도 사려 깊은 경험론자가 공존하므로, 유년기의 단순한 행동 관찰만으로 심오한 정치철학적 정체성을 규격화하는 것은 명백한 이론적 오판입니다.

비슷한 후속 연구에서는 같은 결과가 나타났을까

블록 연구 이후 유사한 질문을 추적한 후속 연구들이 시도되었는데, 2012년 R. 크리스 프레일리(R. Chris Fraley) 팀은 미국의 종단자료를 통해 생후 1개월부터 청소년기까지의 부모 성향 및 초기 아동기 기질이 18세 청소년의 보수주의 성향과 미약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결과를 도출했습니다. 그러나 해당 연구는 정치 성향 평가 시점이 성인이 아닌 18세였고, 유치원 관찰 일지 대신 부모 보고 방식의 설문을 활용했으므로 블록 부부가 관찰한 남녀 성격의 특이적 재현으로 판단하기는 곤란합니다.

학계의 통념에 본격적으로 제동을 건 대표적인 연구는 2024년 《Journal of Personality》에 실린 닐 패싱(Neil Fasching), 케빈 아르세노(Kevin Arceneaux), 베르트 바커(Bert N. Bakker)의 논문입니다. 이들은 영국의 대규모 출생 코호트 자료를 통해 블록 연구의 표본 수(95명)를 압도하는 무려 13,822명을 대상으로 종단 분석을 수행했습니다. 아동기(5~11세)에 평가된 공포, 안절부절못함, 고립 등 부정성 편향 기질이 이들이 16세, 26세, 42세 성인이 되었을 때의 사회적·경제적 보수주의 성향으로 이어지는지를 정밀하게 점검한 것입니다.

엄격하게 계획을 사전 등록하고 분석한 결과, 대중적으로 알려진 블록 연구의 명제와는 달리 유년기 성격과 성인기 보수주의 간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매우 희미하며 불일치했습니다. 코호트 시점이나 대상 연령대에 따라 통계적 유의성이 번번이 소실되거나 연구자들의 기존 가설과 상반된 음(-)의 방향으로 상관관계가 나타나는 사례가 도출되기도 했습니다. 예컨대 사회적 보수주의와 아동기 성격을 매칭한 70개의 분석 중 단 20개만이 유효했고, 그마저도 가설에 부합한 경로는 11개뿐이었으며 효과의 크기도 무시할 수 있을 정도로 미비했습니다.

실제로 총 210개에 달하는 교차 검증 중 유의한 상관을 보인 일부 사례조차 절반 이상은 예측과 반대 방향이었는데, 다중 검정 보정을 거치자 대부분 우연의 일치에 의한 허구적 상관일 가능성이 강하게 시사되었습니다. 베이지안 통계 분석 역시 아동기 성격이 성인기 이념 형성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력이 사실상 부재하다는 무가설을 지지하며, 연구진은 '학계와 언론이 신뢰해 온 아동기 성격과 정치 성향의 직접적 인과 관계는 통계적 강건성이 결여된 불안정한 가정'이라는 명확한 결론에 도달했습니다.

물론 이 대규모 연구조차도 교사 관찰 방식의 California Q-sort가 아닌 부모 평가 방식의 간이 설문을 차용했다는 점에서 블록 연구에 대한 완전무결한 반증이라 우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최소한 '어릴 적 불안하고 위축된 아이가 보수주의자가 된다'는 블록 연구의 보편적 학설이 거대한 종단적 후속 데이터 앞에서는 안정적으로 재현되지 못한다는 사실만큼은 웅변하고 있습니다. 성별에 따른 복잡한 행동 특성들의 세부 목록 역시 후속 연구를 통해 일반화된 적이 없으므로, 블록의 원 논문은 인류 보편의 성격 발달 이론이 아니라 특정 시대와 공간에서 포착된 단편적인 관찰 보고서로 축소하여 읽는 것이 맞습니다.

어쩌면 연구자들이 발견한 것은 다른 것이었을지 모릅니다

결론적으로 블록 연구의 중대한 맹점은 관찰의 신뢰성보다는 그 관찰을 이념적 범주로 가두어 해석하는 과정에 자리하고 있으며, 연구진은 발견된 유아기 행동을 성급히 진보와 보수라는 발달적 위계로 통합하여 재단했습니다. 그러나 앞서 지적했듯 진보 진영의 유아기 특성에 내재된 지배성이나 또래 놀림, 무책임한 관심 유발 등을 순수한 정신적 성숙으로 보기 어렵고 보수 진영의 순종성과 규칙 준수, 자기 조율을 발달 결함으로 규정할 근거가 없음에도, 이들의 서사는 관찰을 이념화하는 심각한 해석의 왜곡을 보였습니다.

특정한 성격적 경향성을 성숙와 미성숙의 이분법으로 가르는 것 자체가 학자의 주관적 가치관에 오염된 판단이며, 이를 성인기 이념으로 단순 연결하는 후속 재현 시도들이 일제히 무위로 돌아간 점은 애초에 초기 연구가 우연한 연관성에 지나친 의미를 가공해 부여했음을 말해줍니다. 어쩌면 그들이 발견했던 것은 고정된 이념적 기질이 아니라 성장의 초기 단계에서 세상의 복잡성을 대면할 때 나타나는 아동들의 미시적인 자기 통제와 감정 표현 스타일의 편차에 불과했을지도 모릅니다. 단지 세상을 관찰하고 생각하기를 즐겼던 신중한 아이들과, 자신의 요구나 불만을 타인에게 신속히 피력했던 아이들의 표현 방식 차이가 우연하고도 가변적인 사회적 경로를 거쳐 훗날 특정 성향과 엉켜 들었을 수는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 사실이 "보수주의자는 본질적으로 두려움에 사로잡혀 자라난 불안한 영혼들이다"라는 부당한 오명을 정당화해주지는 않으며, 결국 블록 부부의 관찰은 학술적으로 참신했으나 그 이념적 해석은 사실의 경계를 한참이나 이탈해 질주한 셈입니다.

참고문헌

  1. Block, Jack, and Jeanne H. Block. “Nursery School Personality and Political Orientation Two Decades Later.” Journal of Research in Personality 40, no. 5 (2006): 734–749. DOI: 10.1016/j.jrp.2005.09.005.

  2. Fraley, R. Chris, Brian N. Griffin, Jay Belsky, and Glenn I. Roisman. “Developmental Antecedents of Political Ideology: A Longitudinal Investigation from Birth to Age 18 Years.” Psychological Science 23, no. 11 (2012): 1425–1431. DOI: 10.1177/0956797612440102.

  3. Fasching, Neil, Kevin Arceneaux, and Bert N. Bakker. “Inconsistent and Very Weak Evidence for a Direct Association Between Childhood Personality and Adult Ideology.” Journal of Personality 92, no. 4 (2024): 1100–1114. DOI: 10.1111/jopy.12874.

관련 태그:
← 정원 첫 화면으로 돌아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