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 매카트니의 현실주의, 존 레논의 규범주의
비틀스의 두 중심 인물인 폴 매카트니와 존 레논은 자주 함께 묶입니다. 둘은 같은 밴드에서 출발했고, 함께 노래를 만들었으며, 20세기 대중음악의 가장 중요한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감정 구조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이 차이를 가장 잘 보여주는 노래가 폴 매카트니의 〈Let It Be〉와 존 레논의 〈Imagine〉입니다.
두 노래는 모두 평화롭고 부드럽게 들립니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 있는 세계관은 전혀 다릅니다. 〈Let It Be〉는 고통 속에서도 현실을 견디는 노래입니다. 〈Imagine〉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보다, 머릿속의 이상적 나라에 맞춰 세상을 바꾸려는 노래입니다.
폴은 정치적으로는 보수당을 지지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치 이전의 기질로 보면, 폴은 매우 현실주의적입니다. 그는 인간이 실제로 살아가는 세계, 곧 가족과 기억과 상실과 기다림의 세계를 출발점으로 삼습니다. 반대로 존 레논은 훨씬 규범주의적입니다. 그는 현실의 제도와 경계를 주어진 조건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인간이 마땅히 살아야 한다고 믿는 이상적 세계를 먼저 세운 뒤 현실을 그 방향으로 바꾸려 합니다.
현실주의와 규범주의의 차이
여기서 말하는 현실주의는 냉소나 체념이 아닙니다. 인간이 실제로 어떤 존재인지, 실제 삶이 어떤 조건 속에서 움직이는지 먼저 보는 태도입니다. 인간은 추상적 이념 속에서 사는 것이 아니라 부모와 자식, 집과 거리, 상처와 기억, 공동체와 의례 속에서 산다고 봅니다.
반대로 규범주의는 현실보다 먼저 당위의 그림을 세웁니다. 인간은 이런 세계에서 살아야 한다, 국가는 없어야 한다, 종교는 없어야 한다, 소유는 없어야 한다, 인류는 하나가 되어야 한다는 식입니다. 현실의 복잡한 조건보다 머릿속의 이상적 나라가 먼저 옵니다. 그리고 현실은 그 이상에 맞춰 바뀌어야 할 대상이 됩니다.
이 차이는 앞서 다룬 포퍼와 쿤: 현실과 모델의 충돌 에세이의 문제의식과도 연결됩니다. 포퍼가 과학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물었다면, 쿤은 과학자들이 실제로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보았습니다. 다시 말해 한쪽은 이상적 모델을 먼저 세웠고, 다른 한쪽은 현실의 작동 방식을 먼저 관찰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폴 매카트니의 〈Let It Be〉는 현실주의자의 노래이고, 존 레논의 〈Imagine〉은 규범주의자의 노래입니다.
〈Let It Be〉: 어머니의 목소리
1. 절망 속에서 찾아온 위로 (1절)
When I find myself in times of trouble, Mother Mary comes to me
내가 고통의 시간 속에 처해 있을 때, 어머니 메리(성모 마리아)가 내게 다가와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지혜의 말로 속삭여 주셨지, "순리에 맡기렴"
And in my hour of darkness, she is standing right in front of me
내 삶이 어둠에 한 치 앞도 안 보일 때도, 그녀는 내 바로 앞에 서서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지혜의 말로 속삭여 주셨어, "다 괜찮아질 거야"
2. 세상 모든 이들을 향한 메시지 (2절)
And when the broken hearted people living in the world agree
세상에 상처받은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서로 마음을 모을 때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결국 답을 찾게 될 거야, 그대로 두렴
For though they may be parted, there is still a chance that they will see
비록 그들이 지금은 헤어져 있을지라도, 다시 보게 될 기회는 여전히 있어
There will be an answer, let it be
결국 해답이 보일 테니, 흘러가는 대로 두렴
3. 어둠이 지나면 찾아올 빛 (3절)
And when the night is cloudy, there is still a light that shines on me
밤하늘에 구름이 가득 가려 있어도, 나를 비추는 빛은 여전히 저곳에 있어
Shinin' until tomorrow, let it be
내일까지 계속해서 비추어 줄 테니, 순리에 맡기렴
I wake up to the sound of music, Mother Mary comes to me
음악 소리에 잠에서 깨어나면, 어머니 메리가 내게 다가와
Speaking words of wisdom, "Let it be"
지혜의 말로 속삭여 주시지, "다 괜찮아질 거야"
〈Let It Be〉는 혼란 속에서 시작합니다. 화자는 어려운 시간을 지나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때 등장하는 것은 정치적 구호도 아니고 혁명가의 목소리도 아닙니다. 어머니의 모습입니다.
폴 매카트니는 이 노래가 비틀스 말기의 혼란 속에서 세상을 떠난 어머니 메리가 꿈에 나타난 경험에서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그의 어머니 메리는 폴이 열네 살 때 세상을 떠났고, 꿈속의 어머니는 그에게 괜찮을 것이라는 위로를 주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 배경은 중요합니다. 폴에게 위기의 해결은 세상의 재설계가 아닙니다. 인간은 고통 속에서 자신을 붙잡아 줄 기억과 가족과 오래된 말을 필요로 합니다. 어머니의 목소리는 단순한 개인적 기억이 아니라, 인간이 위기를 견디는 가장 오래된 방식입니다.
정치 이념은 사람에게 방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깊은 고통의 순간에 인간을 먼저 붙잡는 것은 이념보다 기억입니다. 어머니의 말, 가족의 얼굴, 오래된 위로, 어린 시절의 감각입니다. 폴의 현실주의는 바로 여기서 나옵니다. 그는 인간을 이상국가의 재료로 보지 않고, 상실을 겪고도 하루를 살아내야 하는 생활인으로 봅니다.
견딤과 수용의 감정
〈Let It Be〉의 핵심은 “세상을 바꾸라”가 아닙니다. “그대로 두라”, “받아들이라”, “시간이 지나면 답이 올 것이다”에 가깝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체념이 아닙니다. 현실주의에서 수용은 패배가 아닙니다.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모든 고통을 구조의 문제로 환원하지 않고, 모든 불행을 제도의 탓으로 돌리지 않으며, 인간에게 필요한 인내와 침묵과 기다림을 인정하는 태도입니다.
폴의 노래 속에서 세계는 완전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은 상처를 입고, 어둠은 남아 있으며, 답은 즉시 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 세계는 지워야 할 세계가 아닙니다. 그 안에서 견디고, 위로받고, 다시 살아가야 할 세계입니다.
이 점에서 〈Let It Be〉는 생활인의 노래입니다. 거기에는 부모가 있고, 상실이 있고, 기억이 있고, 밤이 있고, 작은 빛이 있습니다. 인간이 실제로 살아가는 세계입니다.
〈Imagine〉: 머릿속의 나라를 세우는 노래
Imagine there's no heaven 천국이 없다고 상상해 봐요
It's easy if you try 마음만 먹으면 그리 어렵지 않죠
No hell below us 우리 발밑에 지옥도 없고
Above us, only sky 우리 머리 위엔 오직 하늘만 있는 세상을
Imagine all the people 상상해 봐요, 모든 사람들이
Livin' for today 오직 오늘을 위해 살아가는 모습을
Imagine there's no countries 국가라는 경계가 없다고 상상해 봐요
It isn't hard to do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니에요
Nothing to kill or die for 누군가를 죽여야 할 일도, 죽어야 할 이유도 없고
And no religion, too 종교조차도 없는 세상을
Imagine all the people 상상해 봐요, 모든 사람들이
Livin' life in peace 평화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You may say I'm a dreamer
당신은 내가 헛된 꿈을 꾸는 사람이라 말할지 몰라요
But I'm not the only one
하지만 이런 꿈을 꾸는 건 나 혼자가 아니랍니다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언젠가 당신도 우리와 뜻을 함께하길 바래요
And the world will be as one
그렇다면 세상은 마침내 하나가 될 테니까요
Imagine no possessions 아무런 소유도 없다고 상상해 봐요
I wonder if you can 당신이 그렇게 할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No need for greed or hunger 탐욕을 부릴 필요도, 굶주릴 이유도 없고
A brotherhood of man 오직 인류의 형제애만이 존재하는 세상을
Imagine all the people 상상해 봐요, 모든 사람들이
Sharing all the world 이 세상 모든 것을 함께 나누어 가지는 모습을
존 레논의 〈Imagine〉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시작합니다. 이 노래는 고통 속에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듣지 않습니다. 대신 현실을 구성하는 기본 제도들이 없다고 상상해 보라고 말합니다. 존은 지금 여기의 세계에서 인간이 어떻게 견딜지를 묻기보다, 어떤 세계가 옳은 세계인지를 먼저 그립니다.
종교가 없는 세계를 상상하라고 합니다. 국가가 없는 세계를 상상하라고 합니다. 소유가 없는 세계를 상상하라고 합니다.
이것은 단순한 평화의 노래가 아닙니다. 현실을 지탱하는 세 가지 큰 축, 즉 종교, 국가, 소유를 상상 속에서 제거하는 노래입니다. 존 레논 자신도 〈Imagine〉이 반종교적이고, 반국가주의적이며, 반관습적이고, 반자본주의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이 노래가 부드럽게 포장되었기 때문에 받아들여졌다고 보았습니다.
그는 분명히 이것이 공산주의 선언이라고 말했습니다.
"《Imagine》은 '종교가 없고, 국가가 없고, 자본이 없는' 세상을 말합니다. 이것은 사실상 "설탕을 입힌 공산주의 선언(Sugar-coated Communist Manifesto)"입니다."
"하지만 이 곡은 엄청난 대중적 인기를 얻었죠. 만약 제가 가사 그대로 '종교를 없애라, 사유재산을 폐지해라'라고 직설적으로 소리쳤다면 아무도 라디오에서 틀어주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멜로디에 설탕을 살짝 입히니까(Sugar-coating) 사람들에게 거부감 없이 받아들여진 것이죠. 이제 저는 위대한 예술이란 무엇인지 깨달았습니다. 대중에게 메시지를 전하려면 감미로운 사랑 노래처럼 포장할 줄도 알아야 한다는 것을요."
여기서 존의 규범주의가 분명해집니다. 규범주의적 상상력은 대개 인간의 고통을 현실의 제도와 경계의 문제로 봅니다. 국가가 있기 때문에 전쟁이 있고, 종교가 있기 때문에 분열이 있으며, 소유가 있기 때문에 불평등이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더 좋은 세계는 기존 제도를 넘어선 곳에 있다고 상상합니다.
존의 노래는 바로 이 상상력의 노래입니다. 다만 존이 말하는 공산주의는 현실의 중국 공산당을 뜻한다기보다, 인간이 마땅히 살아야 한다고 믿는 이상적 공동체의 그림에 가깝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점 때문에 존의 노래는 예술로서는 강력합니다. 예술은 현실을 그대로 복사하는 일만 하지 않습니다. 때로 예술은 현실에 없는 나라를 그리고, 아직 존재하지 않는 감정을 먼저 들려주며, 사람들이 자기 삶 바깥의 가능성을 상상하게 만듭니다. 그런 의미에서 규범주의자는 예술에 더 잘 어울릴 수도 있습니다. 세상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사람보다, 세상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먼저 보는 사람이 더 아름다운 노래를 만들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존 레논의 규범주의
존 레논이 단지 막연히 진보적인 분위기의 예술가였던 것은 아닙니다. 그는 1970년대 초 급진 좌파 인사들과 직접 교류했고, Tariq Ali와 Robin Blackburn이 참여한 Red Mole 인터뷰는 그의 정치적 급진화 시기를 보여주는 대표적 자료입니다. 이 인터뷰는 레논의 급진적 국면을 보여주는 정치적 인터뷰로 평가됩니다.
〈Power to the People〉도 그런 분위기 속에서 나왔습니다. 존은 구호를 좋아했고, 대중이 따라 부를 수 있는 정치적 문장을 노래로 만들었습니다. 〈Give Peace a Chance〉, 〈Power to the People〉, 〈Imagine〉은 모두 개인의 내면보다 집단과 세계를 향해 말하는 노래입니다.
그는 사회주의에 가까운 정치 감각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존 레논에게도 모순은 있었습니다. 그는 부자였고, 대중문화 산업의 거대한 성공자였습니다. 그러나 그 모순 때문에 그의 규범주의가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규범주의적 엘리트의 전형적 긴장이 드러납니다. 세계를 평등하게 만들고 싶어 하지만, 자신은 그 세계의 바깥에서 부와 명성을 누리는 긴장입니다. (이처럼 고결한 이상을 노래하면서도 실제 삶에서는 책임의 경계를 우회하는 태도는 리버럴 지식인의 아주 해묵은 모순입니다. 이에 관해서는 장 자크 루소와 리버럴의 자기기만 에세이에서 다룬 루소의 《에밀》 저술과 자녀 양육 포기 사이의 간극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점도 글에서 중요합니다. 존 레논은 가난한 혁명가가 아니었습니다. 그는 부유한 예술가였습니다. 그러나 그의 상상력은 명백히 규범주의적이었습니다. 현실의 질서를 의심하고, 제도와 소유와 경계를 인간 불행의 원인으로 보았기 때문입니다. 그는 눈앞의 인간이 실제로 어떻게 사는지보다, 인간이 어떤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지를 먼저 노래했습니다.
회복과 재설계
〈Let It Be〉와 〈Imagine〉의 차이는 결국 회복과 재설계의 차이입니다.
폴은 회복을 노래합니다. 고통이 있어도, 어둠이 있어도, 인간은 오래된 위로와 기억을 통해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세계는 불완전하지만 버려야 할 세계는 아닙니다. 인간은 그 세계 안에서 살아가야 합니다.
존은 재설계를 상상합니다. 전쟁과 탐욕과 분열의 원인을 기존 제도에서 찾고, 그 제도가 사라진 세계를 그립니다. 국가가 사라지고, 종교가 사라지고, 소유가 사라지면 인간은 더 평화로워질 것이라고 상상합니다. 이것은 현실의 인간을 관찰한 결론이라기보다, 인간은 그런 세계에서 살아야 한다는 규범적 확신에 가깝습니다.
이것은 매우 아름다운 상상입니다. 예술 안에서는 그런 상상이 필요합니다. 인간은 현실만으로 살 수 없고, 때로 현실을 넘어서는 노래를 통해 자신이 아직 도달하지 못한 세계를 꿈꿉니다. 〈Imagine〉이 오래 살아남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그것은 정책 문서가 아니라, 머릿속의 이상적 나라를 향한 하나의 아름다운 꿈입니다.
그러나 그 꿈이 현실을 설계하는 정치 원리로 옮겨질 때에는 위험이 생깁니다. 인간의 갈등은 제도 때문에만 생기지 않습니다. 질투, 지위 경쟁, 소유욕, 집단 정체성, 공포, 복수심은 인간 내부에도 있습니다. 국가와 종교와 소유를 지운다고 인간의 갈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주의는 바로 이 점을 의심합니다. 인간은 완전히 새로 설계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인간은 불완전하고, 기억에 묶여 있으며, 공동체 속에서 살아가고, 쉽게 악해질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좋은 사회는 인간을 새로 만들려는 사회가 아니라, 인간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그것을 견디게 하는 사회입니다. 이러한 시선은 인간의 오만을 경계하고 역사적 지혜를 신뢰하는 영국식 경험주의 전통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프랑스식 계몽주의와 영국식 경험주의의 정치철학적 논쟁에 관해서는 보수주의는 독립적인 세계관인가 에세이에서 보다 자세히 다루고 있습니다.)
결론: 폴은 현실을 견디고, 존은 이상국가를 상상했습니다
〈Let It Be〉와 〈Imagine〉은 모두 아름다운 노래입니다. 그러나 두 노래가 아름답다는 사실이 두 노래의 세계관이 같다는 뜻은 아닙니다.
폴 매카트니는 고통스러운 현실 안에서 인간이 어떻게 견디는지를 노래했습니다. 어머니의 기억, 오래된 위로, 밤 속의 빛, 기다림과 수용이 그의 세계를 이룹니다. 이것은 현실주의자의 감각입니다. 세상을 완전히 새로 만들려 하지 않고, 불완전한 세계 안에서 인간이 살아갈 방법을 찾는 감각입니다.
존 레논은 현실을 구성하는 제도들이 사라진 세계를 상상했습니다. 국가도, 종교도, 소유도 없는 세계입니다. 이것은 명백히 규범주의적 상상력입니다. 예술로서는 아름다운 힘입니다. 그러나 정치적 세계관으로 옮겨지면, 인간의 고통을 기존 질서의 문제로 보고, 머릿속의 이상적 나라를 현실 위에 세우려는 감각이 됩니다.
폴은 정치적 의미의 보수주의자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노래에서 폴은 현실주의자입니다. 존은 단지 진보적인 예술가가 아니라, 현실을 머릿속의 이상적 나라의 기준으로 바꾸려 한 규범주의자입니다.
그리고 바로 그 차이가 두 사람의 정치적 기질을 보여줍니다.
TMI. 조나단 하이트의 책 바른 마음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나자 왜 존 레넌(John Lennon)이 진보주의자들의 꿈을 하나로 담아 〈이매진(Imagine)〉이라는 명곡을 남겼는지 그 까닭을 이해할 것 같았다. 이 세상에 그 모든 나라와 종교가 사라진다고 상상해보자. 우리를 갈라놓는 그 국경과 경계만 사라지면 세상은 "다 같이 하나가" 될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진보주의자들은 그런 곳을 천국으로 꿈꾸지만, 보수주의자들은 그렇게 되었다간 세상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된다고 믿는다. 그리고 이 대목에서 뭘 좀 아는 것은 보수주의자 쪽인 것으로 보인다." (바른마음, p642)
참고자료
- Barry Miles, Paul McCartney: Many Years from Now, Henry Holt, 1997. 폴 매카트니가 어머니 메리의 꿈에서 〈Let It Be〉의 영감을 얻었다고 설명한 대목.
- John Lennon Interview: Red Mole, 1971년 1월 21일. Tariq Ali와 Robin Blackburn이 진행한 존 레논 인터뷰.
- David Sheff, All We Are Saying: The Last Major Interview with John Lennon and Yoko Ono, St. Martin's Griffin, 2000. 〈Imagine〉의 정치적 의미와 “sugarcoated” 발언 관련 인터뷰.
- MusicRadar, “Anti-religious, anti-nationalistic, anti-conventional, anti-capitalistic. But because it is sugarcoated, it is accepted”, 2026년 4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