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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티 네스빗과 버락 오바마: 기업은 왜 대통령의 친구를 이사회에 앉히는가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 및 합병 압박에 직면했던 Norfolk Southern 철도회사와 American Airlines 항공회사가 오바마의 오랜 사적 절친 마티 네스빗을 이사회에 영입한 배경과 규제국가 내 권력 감각 자산화의 문제를 파헤칩니다.

기업은 왜 대통령의 친구를 이사회에 앉히는가

앞의 글들에서 우리는 오바마 행정부의 규제정치가 어떻게 산업을 흔들었고, 그 흔들림 속에서 오바마 주변 인물들이 어떤 투자 기회를 발견했는지를 살펴보았습니다. University of Phoenix 사례에서는 영리대학 산업이 압박을 받은 뒤, 마티 네스빗의 비스트리아가 포함된 투자자 그룹이 Apollo Education Group 인수에 참여했습니다. ForwardLine Financial 사례에서는 소액대출과 대체 금융서비스 산업이 규제 압박을 받던 시기에, 네스빗이 대체 금융회사 회장으로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네스빗의 역할은 투자회사나 금융회사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는 기업 이사회에도 들어갔습니다. 특히 주목할 사례는 Norfolk Southern과 American Airlines입니다. 하나는 철도회사이고, 다른 하나는 항공회사입니다. 두 회사 모두 오바마 행정부 시기 규제, 합병, 반독점, 운임, 안전, 국제 경쟁 문제와 얽혀 있었습니다. 그리고 두 회사 모두 마티 네스빗을 이사회에 앉혔습니다.

여기서 질문이 나옵니다. 왜 철도회사와 항공회사는 대통령의 절친을 이사회에 앉혔을까요.

투자 기회만이 아니었다

기업 이사회는 단순히 회사를 감시하는 장식적 기구가 아닙니다. 특히 대기업의 이사회는 전략, 리스크 관리, 정부 관계, 인수합병, 규제 대응, 평판 관리에 영향을 줍니다. 이사회 구성은 회사가 무엇을 중요하게 보는지를 보여줍니다.

기술기업은 기술 전문가를 원합니다. 금융회사는 금융과 리스크 전문가를 원합니다. 글로벌 기업은 국제 경험을 가진 사람을 원합니다. 그런데 규제 리스크가 큰 기업은 다른 종류의 사람도 필요로 합니다. 정부를 아는 사람입니다. 워싱턴의 언어를 이해하는 사람, 행정부의 분위기를 읽을 수 있는 사람, 정치적 위험을 감지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규제국가에서 기업은 시장만 상대하지 않습니다. 정부를 상대해야 합니다. 소비자에게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규제기관을 설득해야 하고, 의회의 압박에 대응해야 하며, 행정부의 조사와 승인 절차를 통과해야 합니다. 이런 환경에서는 정치적 감각이 기업가치와 직결됩니다.

그래서 대통령의 친구는 단순한 친구가 아닙니다. 그는 공식 로비스트가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가진 접근권과 상징성은 기업에 중요한 신호가 될 수 있습니다. 이 사람이 워싱턴을 안다. 이 사람이 권력 주변의 분위기를 읽는다. 이 사람은 대통령과 가까운 세계의 언어를 이해한다. 이런 신호는 규제 리스크가 큰 기업에게 매력적일 수 있습니다.

규제국가에서 이사회는 무엇을 하는가

Norfolk Southern은 미국의 대표적 철도회사입니다. 철도산업은 오랫동안 규제와 탈규제의 역사 속에서 움직여 왔습니다. 1980년 스태거스 철도법 이후 미국 화물철도 산업은 상당한 탈규제를 경험했습니다. 그러나 오바마 행정부 시기, 철도산업에는 다시 연방 규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Norfolk Southern은 2012년 연례보고서에서 철도산업을 다시 연방 경제 규제 아래 두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으며, 2013년에도 그런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습니다. 회사는 증가된 경제 규제를 재도입하려는 노력에 계속 반대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배경 설명이 아닙니다. 회사가 공식 보고서에서 규제 재도입을 위험요인으로 언급했다는 것은, 철도회사가 오바마 행정부 시기 정책 리스크를 심각하게 보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철도산업은 운임, 노선, 서비스 조건, 안전, 환경, 연료 할증료, 합병과 같은 문제에서 정부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철도회사에게 워싱턴의 방향을 읽는 능력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오바마 대통령 재선 직후, Norfolk Southern은 마티 네스빗을 이사회에 선임했습니다. 네스빗은 철도나 운송 분야에서 뚜렷한 배경을 가진 인물은 아니었습니다. 그는 공항 주차장 사업을 한 경험이 있었지만, 철도산업의 기술적·운영적 전문가는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Norfolk Southern은 네스빗에게서 무엇을 보았을까요. 철도 운영 경험이 아니었다면, 그의 가치는 다른 곳에 있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는 오바마의 절친이었고, 오바마 선거자금 네트워크의 핵심 인물이었으며, 시카고 재계와 정치권을 모두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규제 리스크가 커지는 철도회사 입장에서 그런 인물은 단순한 사외이사가 아니라 정치적 감각을 제공하는 자산일 수 있습니다.

Norfolk Southern: 철도 재규제의 그림자

American Airlines 사례도 비슷합니다. 당시 American Airlines는 US Airways와의 합병, 반독점 소송, 연금 문제, 항공요금 조사, 국제 항공 경쟁 문제 등 복잡한 정책 이슈에 둘러싸여 있었습니다. 오바마 법무부는 American Airlines와 US Airways의 합병을 반독점 이유로 막으려 했고, 이후 의회 의원들이 합병을 지지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항공산업은 정부와 분리될 수 없는 산업입니다. 노선, 합병, 반독점, 공항 슬롯, 국제 항공협정, 보안, 소비자 보호, 노동 문제, 연금 문제, 요금 조사까지 거의 모든 핵심 사안이 정부와 연결됩니다. American Airlines 같은 대형 항공사에게 워싱턴 리스크는 단순한 외부변수가 아니라 경영의 중심 문제입니다.

American Airlines는 합병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마티 네스빗을 이사회에 임명했습니다. 네스빗이 항공산업의 정통 전문가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도 지목되었습니다.

물론 기업은 이사회 구성 이유를 다양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네스빗은 투자, 경영, 운영, 사업 개발 경험을 가진 인물입니다. The Parking Spot을 창업한 경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를 아무런 사업 경험이 없는 사람이라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American Airlines 같은 항공 대기업이 그를 이사회에 앉힌 시점과 맥락을 보면, 정치적 접근권과 규제 감각이라는 요소를 빼고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American Airlines는 당시 정부와 협상하고, 반독점 문제를 넘고, 국제 경쟁 문제를 제기하고, 행정부와 여러 정책 이슈를 다루어야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통령과 가까운 시카고 인맥 출신 사업가는 매우 유용한 이사회 멤버일 수 있습니다.

American Airlines: 합병과 반독점의 시대

여기서 중요한 것은 네스빗이 무능했다거나 이사회 자격이 전혀 없었다는 주장이 아닙니다. 그런 식으로 쓰면 논점이 약해집니다. 더 중요한 질문은 이것입니다.

기업은 왜 산업 전문성만으로 이사회를 구성하지 않는가.

답은 간단합니다. 대기업의 리스크는 산업 내부에만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철도와 항공처럼 정부 규제와 승인, 조사, 합병, 안전 기준, 국제 협정이 중요한 산업에서는 정치적 리스크가 경영 리스크입니다. 따라서 기업은 기술 전문가뿐 아니라 권력의 언어를 아는 사람을 필요로 합니다.

네스빗의 가치는 바로 이 지점에 있었을 수 있습니다. 그는 철도 기술자도 아니고 항공 운영 전문가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과 가까운 사람이었습니다. 시카고 정치·재계 네트워크를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오바마 행정부의 분위기를 가까이에서 읽을 수 있는 위치에 있었습니다. 규제국가에서는 이런 위치가 자산이 됩니다.

일반 투자자는 재무제표를 봅니다. 권력 주변의 투자자는 규제의 방향을 봅니다.

같은 원리가 이사회에도 적용됩니다. 일반 기업은 산업 경험을 봅니다. 규제 산업의 기업은 권력 감각도 봅니다.

산업 전문성보다 중요한 것

대통령의 친구를 이사회에 앉히는 것은 직접적인 청탁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이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회사를 도와준다는 뜻도 아닙니다. 그렇게 단순하게 볼 필요는 없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신호입니다.

기업이 대통령과 가까운 인물을 이사회에 앉히면, 그것은 여러 방향으로 신호를 보냅니다. 내부적으로는 규제와 정치 리스크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뜻입니다. 외부적으로는 회사가 워싱턴과 대화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는 뜻입니다. 투자자에게는 회사가 정책 리스크를 관리하려 한다는 신호가 됩니다. 규제기관와 정치권에는 회사가 완전히 고립되어 있지 않다는 메시지가 될 수 있습니다.

이것은 불법이 아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권력과 시장의 경계가 흐려지는 장면입니다. 대통령의 친구라는 사적 지위가 기업 이사회에서 경제적 가치로 전환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구조는 민주주의에 불편한 질문을 던집니다. 공직을 갖지 않은 대통령의 친구는 어떤 영향력을 갖는가. 그 영향력은 어떻게 돈으로 바뀌는가. 기업은 왜 그런 인물을 필요로 하는가. 그리고 이런 인맥은 일반 시민이나 일반 투자자가 접근할 수 없는 특권이 아닌가.

대통령의 친구라는 신호

우리는 보통 회전문 문제를 전직 관료가 민간기업으로 옮기는 문제로 생각합니다. 규제기관에서 일하던 사람이 자신이 규제하던 산업으로 가는 경우입니다. 토니 밀러가 교육부를 떠나 비스트리아에 합류하고, 이후 Apollo Education Group 이사회 의장이 된 사례가 전형적입니다.

그러나 네스빗의 이사회 사례는 회전문보다 더 넓은 문제를 보여줍니다. 그는 고위 관료 출신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대통령의 친구였습니다. 공식 직함이 아니라 사적 친분 및 정치 네트워크가 가치가 된 사례입니다.

이것은 더 애매하고, 그래서 더 다루기 어렵습니다. 전직 관료는 이해상충을 비교적 명확히 따질 수 있습니다. 어떤 부처에서 일했는지, 어떤 규제를 다루었는지, 어느 회사로 갔는지 추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의 친구는 다릅니다. 그는 공식 권한이 없지만, 권력에 접근할 수 있습니다. 그는 정책을 만들지 않았지만, 정책 분위기를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규제기관장이 아니지만, 규제국가의 언어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람의 가치는 문서로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기업들은 그 가치를 압니다.

회전문보다 넓은 문제

Norfolk Southern과 American Airlines 사례를 보면, 오바마의 시카고 인맥이 단순히 선거자금이나 사모펀드에만 머물지 않았다는 점이 보입니다. 이 인맥은 기업 이사회로도 확장되었습니다. 이는 오바마 주변 사람들이 규제국가에서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경제적 가치를 가질 수 있었는지를 보여줍니다.

비스트리아는 규제 산업 투자 모델이었습니다. ForwardLine은 대체 금융시장 진입 사례였습니다. Norfolk Southern과 American Airlines는 규제 리스크를 가진 대기업들이 대통령의 친구를 이사회에 앉힌 사례였습니다.

세 사례는 서로 다르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가집니다. 모두 정부와 시장이 만나는 지점에서 발생했습니다. 교육, 금융, 철도, 항공은 모두 정부 정책과 깊이 연결된 산업입니다. 그리고 오바마의 친구는 바로 그 지점에서 반복해서 등장했습니다.

이것이 우연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반복되는 우연은 구조를 의심하게 만듭니다.

오바마식 권력 네트워크의 확장

좌파는 보통 보수 진영과 기업의 유착을 비판합니다. 대기업 로비, 석유기업, 월스트리트, 군산복합체, 억만장자 후원자 이야기는 자주 등장합니다. 그러나 좌파 권력 주변의 돈과 인맥에 대해서는 훨씬 관대합니다.

오바마의 경우도 그랬습니다. 그는 깨끗하고 지적인 정치인의 이미지로 포장되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는 선거자금, 시카고 재계, 사모펀드, 전직 관료, 규제 산업, 기업 이사회가 있었습니다. 이 구조는 보수 정치인의 기업 인맥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언어가 다를 뿐입니다.

보수 정치인은 대개 시장과 기업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좌파 정치인은 공익과 정의의 언어를 사용합니다. 그러나 권력 주변에서 돈이 흐르는 방식은 매우 비슷합니다. 오히려 좌파의 경우 공익의 언어가 도덕적 외피가 되기 때문에 더 비판하기 어려워집니다.

기업은 대통령의 친구를 이사회에 앉힙니다. 사모펀드는 전직 관료를 영입합니다. 규제 산업은 권력 감각을 가진 사람을 찾습니다. 이것은 좌파와 우파를 가리지 않는 권력의 현실입니다. 다만 좌파는 자신들이 더 도덕적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에, 같은 구조가 드러날 때 더 큰 위선의 문제가 생깁니다.

좌파가 말하지 않는 돈과 권력

Norfolk Southern과 American Airlines 사례는 오바마 시대 권력 네트워크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줍니다. 오바마의 친구들은 단순히 사적 인맥이 아니었습니다. 그들은 선거자금을 모으고, 재단을 운영하고, 사모펀드들을 만들고, 규제 산업에 투자했으며, 대기업 이사회에도 들어갔습니다.

이것은 불법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그러나 규제국가의 현실을 보여줍니다. 정부가 산업의 운명을 좌우할수록, 정부를 아는 사람의 가치는 올라갑니다. 기업이 시장보다 규제를 더 두려워할수록, 권력 주변 인물의 자리는 더 중요해집니다.

마티 네스빗이 철도와 항공회사 이사회에 들어간 사건은 바로 이 구조를 압축합니다. 그는 철도 기술자도 아니고 항공 전문가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대통령의 친구였습니다. 오바마와 가까운 시카고 네트워크의 핵심 인물이었습니다. 규제국가에서 그것은 하나의 자산이 될 수 있었습니다.

기업은 왜 대통령의 친구를 이사회에 앉히는가.

답은 불편하지만 단순합니다. 규제국가에서 대통령의 친구는 시장 밖의 리스크를 읽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오늘날 많은 대기업에게 시장 밖의 리스크, 즉 정부의 방향은 시장 그 자체만큼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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