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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ldless와 Childfree: 자녀가 없는 상태와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정체성


Childless와 Childfree의 의미 차이를 정리하고, 현대 사회에서 결혼, 출산, 가족에 대한 가치관 변화를 분석합니다.

Childless와 Childfree: 자녀가 없는 상태와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정체성

Childless와 Childfree: 자녀가 없는 상태와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정체성

자녀가 없는 사람을 영어로 표현할 때 흔히 두 단어가 사용됩니다. 하나는 "childless"이고, 다른 하나는 "childfree"입니다. 겉으로 보면 둘 다 “자녀가 없다”는 뜻처럼 보이지만, 실제 의미는 상당히 다릅니다.

"Childless"는 말 그대로 자녀가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여기에는 여러 경우가 포함됩니다. 아직 결혼하지 않았거나, 결혼했지만 아직 자녀를 갖지 않았거나, 불임이나 건강 문제 때문에 자녀를 갖지 못했거나, 경제적 조건 때문에 출산을 미루고 있는 경우가 모두 포함될 수 있습니다. 즉 childless는 자녀가 없다는 사실을 말할 뿐, 그 사람이 자녀를 원했는지 원하지 않았는지는 반드시 알려주지 않습니다.

반면 "childfree"는 더 적극적인 표현입니다. 이 단어는 단순히 자녀가 없는 상태가 아니라,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삶"을 뜻합니다. childless가 결핍의 뉘앙스를 가질 수 있다면, childfree는 오히려 “아이로부터 자유로운 삶”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그래서 childfree라는 말에는 자녀가 없는 상태를 부끄러워하거나 결핍으로 보지 않겠다는 태도가 들어 있습니다. 연구 문헌에서도 childfree는 보통 “자발적으로 부모가 되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들”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됩니다.

이 차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Childless는 “아이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러나 childfree는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입니다. 전자는 상태이고, 후자는 정체성에 가깝습니다. 전자는 삶의 결과일 수 있지만, 후자는 삶의 선택입니다. 그래서 childfree라는 표현은 단순한 인구통계 용어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결혼, 출산, 가족, 여성의 역할을 둘러싼 가치관의 변화를 보여주는 단어입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자녀를 갖지 않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Michigan State University 연구진은 2002년부터 2023년까지의 자료를 분석해, 자녀가 없는 비부모 중 “앞으로도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2002년 14%에서 2023년 29%로 증가했다고 보고했습니다. 다시 말해 자녀가 없는 사람이 단순히 출산을 미루는 것이 아니라, 아예 부모가 되지 않겠다고 선택하는 비율이 커지고 있는 것입니다.

또 다른 연구는 미시간주 성인 표본에서 성인의 4분의 1 이상이 childfree로 분류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 연구는 childfree 성인이 부모, 아직 부모가 되지 않은 사람, 비자발적 무자녀인 사람과 구분되는 집단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childfree 성인이 부모 집단보다 더 진보적인 정치 성향을 보였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자녀가 없다는 사실만으로 childfree라고 부를 수는 없습니다. 2025년 American Family Survey가 50세 미만 무자녀 성인에게 장차 자녀를 원하는지 묻자, 이념·성별·종교에 따라 응답이 크게 갈렸습니다. 같은 childless 집단 안에도 아이를 분명히 원하는 사람, 가능성을 열어 둔 사람, 원하지 않는 사람이 함께 있다는 뜻입니다.

50세 미만 무자녀 미국인이 장차 자녀를 원하는지를 이념, 성별, 종교별로 비교한 2025년 조사
자녀가 없는 상태와 자녀를 원하지 않는 선택은 같지 않습니다. 출처: American Family Survey, 2025.

여기서 보수주의와 진보주의의 차이가 다시 나타납니다. 보수주의자는 대체로 가족, 결혼, 출산, 세대 계승을 사회의 핵심 질서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반면 진보주의자는 개인의 선택, 자율성, 자기실현을 더 강조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그러므로 childfree라는 단어는 단지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개인적 선택을 넘어, 전통적 가족 규범에 대한 비판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이 차이는 출산율 하락의 결과를 평가할 때도 드러납니다. Pew Research Center의 2023년 조사에서 민주당 성향 응답자는 공화당 성향 응답자보다 환경과 여성의 경력 측면에서 저출산의 긍정적 효과를 더 많이 보았습니다. 그러나 두 집단 모두 경제와 사회보장제도에는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저출산을 한쪽은 무조건 환영하고 다른 쪽은 무조건 두려워한다기보다, 무엇을 이익과 손실로 먼저 계산하는지가 다른 셈입니다.

출산율 하락이 환경, 여성의 경력, 사회보장제도, 경제와 가족 부양에 미칠 영향을 정당별로 비교한 2023년 조사
민주당 성향은 저출산의 환경·경력상 이점을 더 많이 보았지만, 양쪽 모두 경제적 부담도 인식했습니다. 출처: Pew Research Center, 2023.

물론 childfree인 사람이 모두 반가족적이거나 반출산적인 것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은 경제적 이유 때문에, 어떤 사람은 건강 문제 때문에, 어떤 사람은 경력과 삶의 자유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떤 사람은 좋은 부모가 될 자신이 없기 때문에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합니다. 이들은 단지 자신의 삶에 자녀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런 선택 자체를 비난할 필요는 없습니다.

문제는 childfree가 단순한 개인 선택을 넘어, 때때로 부모와 자녀에 대한 적대적 문화로 변할 때입니다. 일부 담론에서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를 책임 있는 시민이 아니라 사회적 불편을 만들어내는 존재처럼 묘사합니다. 아이는 다음 세대의 구성원이 아니라, 비행기·식당·직장·공공장소에서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방해물로 취급됩니다. 이 지점에서 childfree 담론은 단순한 개인의 선택을 넘어, 부모됨과 자녀 양육을 낮게 평가하는 문화적 태도로 바뀔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코미디언 에이드리엔 프로스트는 《I Hate Other People’s Kids》라는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나는 다른 사람의 아이들이 싫다”는 도발적인 표현을 사용합니다. 출판사 소개에 따르면 프로스트는 《The Daily Show》, 《Late Night with Conan O’Brien》 등에 출연한 코미디언이자 작가입니다. 이 책은 유머와 풍자를 내세우지만, 제목 자체가 보여주듯 현대 대중문화 안에서 “타인의 아이”가 불편함과 짜증의 대상으로 표현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Washington Monthly》에는 1988년 Jason DeParle의 “The Case Against Kids”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검색 가능한 아카이브 설명에 따르면 이 글은 “부모가 자녀의 이름으로 자신의 이상을 희생할 때 부모와 자녀 모두가 고통받는다”는 문제의식을 다루었습니다. 즉 자녀를 위해 부모가 경력이나 이상을 희생하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는 논지입니다. 이 주장 자체는 부모의 자기희생을 무조건 미화하지 말자는 의미로 읽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논의가 더 급진화되면, 아이는 부모의 삶을 빼앗는 존재이고 부모됨은 자기실현을 방해하는 제도라는 식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childfree 담론에서 자주 등장하는 또 하나의 주제는 “부모가 사회적으로 특혜를 받는다”는 주장입니다. Peter Schweizer의 《Makers and Takers》는 일부 childless 또는 childfree 페미니스트들이 아이가 있는 부모에게 주어지는 배려를 불공정하게 본 사례를 인용합니다. 그중 한 사례는 “유모차나 아이를 동반한 여성에게는 모두가 길을 양보한다”는 불만이고, 텍사스 여성대학의 Debra Mollen 교수가 “임산부는 우선 주차를 받는다”고 말했다는 사례도 제시됩니다. 이 표현은 2차 출처를 통해 확인되는 인용이므로 조심스럽게 사용해야 하지만, childfree 담론 안에 “부모와 임산부가 사회적 배려를 과도하게 받는다”는 불만이 존재한다는 점은 분명히 보여줍니다.

Debra Mollen의 연구 자체는 childfree 여성을 비난하는 연구가 아닙니다. 오히려 자발적으로 아이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여성들이 어떤 낙인과 사회적 압력을 경험하는지를 다룬 연구입니다. Mollen은 전통적 모성이 여전히 사회적으로 승인받는 반면,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여성들은 무시되거나 비판받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그녀의 연구는 childfree 여성이 느끼는 사회적 압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다만 바로 그 지점에서 childfree 담론은 두 방향으로 갈라집니다. 하나는 “자녀를 갖지 않는 선택도 존중받아야 한다”는 온건한 주장이고, 다른 하나는 “자녀를 가진 사람이 받는 배려는 부당한 특혜다”라는 더 공격적인 주장입니다.

이 차이를 구분해야 합니다. 자녀를 갖지 않는 선택은 충분히 존중될 수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부모가 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원하지 않는 부모됨은 개인에게도 아이에게도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아이를 갖지 않겠다”는 선택과 “아이를 가진 부모는 사회적 특혜를 받는 집단이다”라는 주장은 다릅니다. 전자는 개인의 자유에 관한 주장이고, 후자는 가족과 출산의 사회적 가치를 낮게 평가하는 주장입니다.

보수주의자의 관점에서 이 문제는 더 선명하게 보입니다. 보수주의자는 아이를 단지 부모 개인의 취향이나 사적 선택의 결과로만 보지 않습니다. 아이는 다음 세대입니다. 아이는 사회가 계속 존재하기 위한 조건입니다. 누군가는 아이를 낳고, 기르고, 교육하고, 사회의 규칙을 전달해야 합니다. 그런데 childfree 담론이 강해질수록 아이는 공동체의 미래가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방해하는 존재로 묘사될 위험이 있습니다.

이것이 중요한 이유는 출산과 양육이 사적인 선택이면서 동시에 공적인 결과를 낳기 때문입니다. 한 사회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사람들을 계속 부담을 떠안은 개인으로만 취급하면, 그 사회는 장기적으로 유지되기 어렵습니다. 부모는 단지 자기 아이를 키우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의 노동자, 납세자, 시민, 돌봄 제공자, 공동체 구성원을 키우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부모와 아이에 대한 사회적 배려는 단순한 특혜가 아니라, 사회가 자신의 미래를 돌보는 방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점에서 childfree 문화는 진보주의적 개인주의의 한 단면을 보여줍니다. 진보주의는 개인이 전통적 역할에서 벗어날 자유를 강조합니다. 여성이 반드시 결혼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반드시 아이를 낳아야 하는 것도 아니며, 반드시 모성으로 자신의 삶을 정의해야 하는 것도 아니라고 말합니다. 이 주장은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자유의 언어가 가족과 출산의 가치를 지나치게 낮추는 방향으로 나아갈 때, 사회는 다음 세대를 부담으로 보는 문화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보수주의는 가족과 출산을 개인의 자유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봅니다. 인간은 혼자 태어나지 않고, 혼자 성장하지 않으며, 혼자 사회를 이어가지 않습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일은 비용이 크고 불편이 많지만, 그 불편을 감수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사회가 이어집니다. 그러므로 보수주의자는 부모와 자녀에 대한 사회적 배려를 특혜로 보기보다, 공동체가 미래 세대에 대해 지는 최소한의 책임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결국 childless와 childfree의 차이는 단어 하나의 문제가 아닙니다. Childless는 자녀가 없는 상태를 뜻하지만, childfree는 자녀를 갖지 않는 선택을 긍정하는 정체성입니다. 그리고 이 정체성은 때로 부모됨과 자녀 중심 사회에 대한 비판으로 확장됩니다. 그 비판이 “아이를 낳지 않을 자유”에 머문다면 그것은 개인의 선택으로 존중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아이를 가진 사람이 받는 배려는 부당한 특혜다”라는 주장으로 나아간다면, 그것은 단순한 개인 선택이 아니라 반가족적 문화로 바뀔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주제는 보수와 진보의 차이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사례입니다. 보수주의자는 가족과 자녀를 사회 지속성의 핵심으로 보는 경향이 있고, 진보주의자는 개인의 선택과 자기실현을 더 우선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Childfree라는 단어는 바로 이 차이가 언어 안에 들어온 사례입니다. 아이가 없다는 사실을 말하는 childless와 달리, childfree는 아이가 없는 삶을 자유와 해방의 언어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그 표현 속에는 현대 사회가 가족과 다음 세대를 어떻게 바라보는가라는 더 큰 질문이 숨어 있습니다.

요약

Childless는 자녀가 없는 상태를 뜻합니다. 자녀를 원했지만 갖지 못한 사람, 아직 자녀가 없는 사람, 출산을 미루고 있는 사람도 포함될 수 있습니다. 반면 childfree는 자녀를 갖지 않기로 선택한 삶을 뜻합니다. 이 단어에는 자녀가 없는 상태를 결핍으로 보지 않고, 오히려 자유로운 선택으로 보려는 태도가 들어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childfree 성향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자녀가 없는 비부모 중 앞으로도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는 비율은 2002년 "14%에서 2023년 29%로 증가"했습니다. 미시간주 연구에서는 성인의 "4분의 1 이상"이 childfree로 분류될 수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또한 childfree 성인은 부모 집단보다 더 진보적인 성향을 보였습니다.

문제는 childfree가 개인의 선택을 넘어 부모와 자녀에 대한 적대적 문화로 확장될 때입니다. 에이드리엔 프로스트의 《I Hate Other People’s Kids》, 《Washington Monthly》의 “The Case Against Kids”, 부모와 임산부가 사회적 배려를 받는 것에 대한 일부 childfree 담론의 불만은 이런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자녀를 갖지 않을 자유는 존중될 수 있지만, 아이와 부모를 사회적 불편이나 특혜 집단으로 보는 태도는 가족과 다음 세대를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바꾸는 문제입니다.

참고문헌 및 자료

  1. Stuart Gietel-Basten, “Self-Definition and Evaluation of the Term ‘Childfree’,” 2023. Childlessness는 생물학적·입양 자녀가 없는 상태를 뜻하고, childfree는 자발적으로 부모가 되지 않으려는 선택과 관련된 용어로 정리됩니다. https://journals.sagepub.com/doi/10.1177/21582440231198994
  2. Michigan State University, “MSU study finds number of US nonparents who never want children is growing,” 2025. https://msutoday.msu.edu/news/2025/04/msu-study-finds-number-of-us-nonparents-who-never-want-children-is-growing
  3. Zachary P. Neal & Jennifer Watling Neal, “Prevalence and characteristics of childfree adults in Michigan, USA,” 2021. https://www.researchgate.net/publication/352474070_Prevalence_and_characteristics_of_childfree_adults_in_Michigan_USA
  4. Adrianne Frost, I Hate Other People’s Kids, Simon & Schuster, 2006.
  5. Jason DeParle, “The Case Against Kids,” Washington Monthly, 1988.
  6. Debra Mollen, “Voluntarily Childfree Women: Experiences and Counseling Considerations,” Journal of Mental Health Counseling, 2006.
  7. Metro Times, “Oh, baby,” 2005.
  8. Christopher F. Karpowitz & Jeremy C. Pope, American Families in an Era of Rapid Change: 2025 American Family Survey.
  9. Pew Research Center, “The Future of the Family,”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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